[쿠키뉴스=송금종 기자] “씨티은행이 국내 사업 철수할 수 있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의 국내 사업 철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노조는 은행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점포수를 줄이고 자산관리(WM) 분야에만 몰두하다 수익이 나지 않으면 국내 사업을 접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사측은 고객 니즈(요구)와 금융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반박했다.
18일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은행측의 점포 운영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아무런 대책 없이 점포수를 줄이는 건 고객 불편을 초래하고 은행 존립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씨티은행이 국내 사업을 철수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달 말 국내 영업점의 80%를 축소하는 일명 ‘차세대 소비금융 전략’을 발표했다. 폐점 직원들을 비대면 채널인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에 배치하고 남은 점포들를 자산관리 특화지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씨티은행노조 김호재 부위원장은 “점포 폐점하고 WM분야만 집중하다가 수익이 나지 않으면 국내 사업을 철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수익이 급감하면 철수 붐이 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한국이 호주와 수익 1, 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에 철수를 무조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한국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외국 금융사 전철을 밝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가 비용감축과 구조조정 일환으로 지난해 문을 닫았고, 같은해 미국계 IB겸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도 수익성 악화로 은행 사업을 접은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측은 국내 철수설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부인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차세대 소비금융 전략은) 고객 금융환경과 요구에 맞춰 변화하려는 것”이라며 “점포도 폐점하는 게 아니라 통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씨티은행은 차세대 소비자 금융 전략으로 오는 2020년까지 자산관리서비스 목표고객 50%를 달성하고 디지털 채널을 강화해 고객 80%를 디지털채널 적극 이용자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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