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M&A로 아시아 금융벨트 채우는 김도진 기업은행장

현지 M&A로 아시아 금융벨트 채우는 김도진 기업은행장

기사승인 2017-04-06 22:33:29 업데이트 2017-04-06 22:33:32

[쿠키뉴스=송금종 기자]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해외M&A를 통해 비즈니스 영토를 넓힌다.

김 행장은 6일 은행연합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과제로 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을 언급했다. 아시아 금융벨트는 김 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해외이익 비중 20% 달성’을 위한 필수 과제다.

‘금융벨트’를 채우기 위해 김 행장이 주시하는 국가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지점과 법인 설립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은행을 인수합병(M&A)하는 식으로 진출해야 한다. 현지 은행을 인수하면 기은 창립 이래 첫 해외M&A가 된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과의 시너지, 성장 잠재력, 수익성을 따져보고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기업은행의 글로벌 전략 거점 국가이기도 하다. 기업은행은 하노이와 호치민에 지점을 가지고 있다. 현지기업 금융수요를 충족하려면 지점을 추가로 개설해야 한다. 하지만 규정상 외국은행 지점은 2개까지만 개설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보완책으로 법인을 설립해 지점개수를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한 설립 인가가 더딜 경우 기존 지점 대형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 중이다. 베트남과 인근 국가 여신심사 기능을 총괄하는 센터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세 번째 국가인 캄보디아는 기업은행이 이미 지난해 8월 프놈펜 현지 사무소 인가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캄보디아는 은행상품 말고도 리스, 할부금융, 소액대출 등 다양한 니즈(요구)가 있는 걸 고려해 원스톱(One-stop) 복합점포 형태로 진출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핵심 3개국 외에도 성장잠재력이 있는 국가 위주로 진출해 아시아 금융벨트를 점진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다른 중장기 전략 과제로 중소기업 생애주기를 함께하는 ‘동반자 금융’과 중기금융 경쟁력에 맞는 차별화된 디지털금융 추진을 강조했다.

동반자 금융은 중소기업 경쟁력을 성장단계별로 강화시켜 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게 목적이다. 성장, 재도약, 선순환 등 3가지 부문으로 구성한 금융모델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디지털금융 주도권 확보 일환으로는 기업금융 모든 영역에 디지털 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빅 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을 만들고 기업과 개인을 연결하는 전혀 다른 멤버십 플랫폼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10일에는 포스(POS) 단말기로 거래내역 조회는 물론 송금도 할 수 있는 IBK 포스뱅킹 서비스를 내놓는다. 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금융상담 채팅봇도 실전 배치할 계획을 밝혔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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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