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신경전…카카오뱅크 “케이보다 빨라, 7분내 계좌개설·송금 가능”

인터넷은행 신경전…카카오뱅크 “케이보다 빨라, 7분내 계좌개설·송금 가능”

기사승인 2017-04-06 05:00:00 업데이트 2017-04-06 10:27:08

[쿠키뉴스=송금종 기자] 카카오뱅크가 5일 금융위원회 본인가를 받고 영업개시에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뱅크는 실거래 테스트 등 점검을 마치고 올 상반기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금융위 3층 합동 브리핑실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사업추진 경과 기자간담회에서는 앞서 서비스를 오픈한 케이뱅크를 염두에 둔 질문들이 마구 쏟아졌다. 첫 질문부터 ‘케이뱅크와 다른 점이 무엇이냐’였다.

이날 발표를 하러 온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자신 있게 응수했다. 하지만 모든 걸 다 밝히진 않았다. “일단 써보면 안다”는 식으로 둘러대며 말을 아꼈다. 케이뱅크를 써봤냐는 질문에 윤 대표는 “써봤다, 잘 만들었다”고 답했다.

윤호영 대표는 빠른 비대면 계좌개설을 카카오뱅크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케이뱅크는 계좌를 개설하는 데 10분에서 15분이 걸리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이보다 3분 정도 빠른 평균 7분 안에 계좌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본인인증 방식은 소개하지 않았다. 영업을 시작하는 6월말에 공개하기로 했다.

윤 대표가 밝힌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와 크게 차별화한 점은 해외송금 서비스다. 단순히 서비스만 하는 게 아니라 돈을 보내는 데 드는 수수료를 대폭 깎는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카카오뱅크는 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다는 복안이다. 시중은행에서 해외 송금 수수료가 보통 4만원~5만원선이라면 카카오뱅크에서는 1만원이 안 되는 비용으로 송금할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가 선보일 상품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상품인 중금리 대출은 초기 SGI서울보증 및 자체 신용평가 모형을 토대로 실행할 예정이다. 개인 신용등급은 오픈마켓, 카카오택시 등의 사용정보를 바탕으로 세분화할 방침이다. 급전이 필요한 고객을 위한 소액 마이너스 대출 ‘모바일속 비상금’도 소개됐다. 윤대표는 이 대출 한도는 200만원으로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인 이용우 공동대표도 카카오뱅크가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간편 송금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앱을 열면 카카오톡 주소록과 연결되고 수취인을 선택, 송금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톡은 카카오라는 독립회사 서비스라서 은행 앱으로 바로 들어오는 건 아니다”라며 “앱을 사용하면서 카카오톡과 네트워킹이 필요한 부분에서 시너지가 나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은행법 개정 관련 질의도 있었다. 윤 대표는 은행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주주들의 증자 참여가 어려운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은행법이 개정되면 카카오가 대주주가 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은행법상 증자를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에 참여한 주주들이 카카오뱅크의 잠재력을 보고 참여했기 때문에 추가 증자에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은행법 개정이 늦어질수록 혁신적인 서비스 도입 속도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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