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 CEO 줄사퇴 논란…관피아 '재취업 창구' 전락 비판

서울보증 CEO 줄사퇴 논란…관피아 '재취업 창구' 전락 비판

기사승인 2017-03-16 05:00:00 업데이트 2017-03-16 09:20:41

[쿠키뉴스=송금종 기자] SGI서울보증 CEO들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퇴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최종구 수출입은행장과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들은 서울보증 사장으로 취임한 지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역대 서울보증 사장은 관료 출신들이 많아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심했다. 최 전 사장도 기획재정부에서 일했고 얼마 전까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전임인 김 사장은 이런 논란 속에 취임한 민간 금융사 출신 CEO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김 전 사장도 임기 3년 중 반도 채우지 않고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CEO공백 사태에 처한 서울보증은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내부에서는 사장이 자주 바뀌자 회사가 관피아들의 재취업 창구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비판도 하고 있다.

서울보증 내부 관계자는 “사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그만두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직원들끼리도 심각성을 느끼고 이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사장의 빈자리는 현재 김상택 전무가 대행하고 있다. 하지만 CEO공백이 길어지면 장기적인 경영플랜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서울보증 사장은 금융사지배구조법에 따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하고 후보 공모를 진행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후보군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다음 사장은 전임 사장처럼 힘도 있고 임기를 제 때 마칠 수 있는 인사로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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