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송금종 기자] 대형 금융회사들이 지난해 실적 빅 히트를 쳤다. 신한금융지주는 설립 이후 2번째로 높은 실적을 거양했다. 민영화 첫 해를 맞은 우리은행도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기분좋게 한 해를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전산통합 시너지에 힘입어 4년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2조7748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실적(3조1000억 원)이후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2%(4076억 원) 올랐다.
계열사 가운데 신한은행이 그룹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9403억 원으로 전년보다 30.2% 올랐다. 4분기 순이익은 4286억 원이다.
이자수익도 올랐다. 순이자 마진 조기 안정화와 적정 대출 성장으로 이자수익이 연간 8.1% 증가했다. 비이자 부문은 신탁과 외환수수료 수익 증대로 수익이 3.6% 증가했다. 은행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4.4% 올랐는데 가계와 기업이 각각 6.3%, 2.5%씩 성장했다. 신한은행의 그룹 손익기여도는 65%로 확대됐다.
신한카드는 카드론 취급확대와 조달비용 감소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보다 3%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7159억 원이다. 신한생명은 보장성 보험 판매 노력과 위험보험료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2% 오른 150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나머지 계열사별 순이익은 신한금융투자 1154억 원, 신한캐피탈 339억 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93억 원, 신한저축은행 125억 원 등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4분기 1554억 원을 포함해 총 1조2613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두 차례나 명예퇴직 비용을 지불했지만 순이익은 전년보다 19%(2021억 원) 오른 ‘깜짝 실적’이다. 순이익도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리스크 관리에 신경 쓰며 대손비용을 13.7%(1325억 원) 낮췄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0.91%를 유지해 시장의 건전성 우려를 잠재웠다. 연체율도 0.46%로 0.36%p 개선됐다. 계열사별로는 우리카드가 1094억 원, 우리종합금융이 239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적정수준의 대출성장(3.3%)으로 이자이익(5.4%)이 오르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산 건전성을 개선한 결과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4일 당해 실적을 발표했다. 하나금융이 지난 1년간 거둔 순이익은 1조3451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47.9%(4354억 원) 오른 수치며 2012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그룹 총 자산은 전년대비 29조350억 원 오른 436조7310억 원이다.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4분기 1263억 원을 합쳐 연간 1조3872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KEB하나은행 자산은 총 355조2000억 원이다.
하나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악재를 딛고 지난해 756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증권 중개수수료 감소로 전년보다 33.3% 줄어든 866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806억 원, 168억 원, 154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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