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LG·SK 등 대기업들이 총수의 사면을 부탁하는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며 공개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등의 3차 공판에서 “미르, K스포츠 재단의 설립 무렵 안 전 수석이 대기업으로부터 총수 사면과 관련 문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확보한 문자메시지에는 총수의 사면을 청탁하는 내용과 사면 받은데 감사하는 인사가 담겨있었다.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2015년 8월 당시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이 안 수석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감사합니다. 하늘같은 이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나라경제 살리기 주도하겠습니다. 최태원 회장 사면시켜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최 회장은 2015년에 대기업 총수로는 유일하게 8·15 특사 명단에 포함돼 수감된 지 900여일 만인 같은 해 8월 14일 0시에 출소했고, 김창근 의장이 안 전 수석에게 문자를 보낸 날은 법무부가 공식 사면 대상자를 발표하기 직전이었다고 덧붙였다.
감사인사는 한번이 아니었다. 2016년 1월4일에도 안 수석은 ‘최태원 회장의 사면복권 은혜를 잊은 적 없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LG도 마찬가지였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7월26일 하현회 LG 사장은 ‘구본상 부회장이 95% 복역을 마친 상황이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해 달라…탄원서를 넣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토해보고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사면청탁 문자를 안 전 수석에게 보냈다.
이 같은 청탁의 결과는 달랐다. LIG건설 사기성 기업어음과 곤련 2012년 구속된 구본상 부회장은 2015년 광복절 특사 대상에서 제외됐고 지난해 10월 출소했다.
반면 SK 최태원 회장은 2015년 대기업 총수로는 유일하게 8·15 특사 명단에 포함돼 출소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