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0.5% 증가한 암검진 수검율 대책은 ‘글쎄’

6년간 0.5% 증가한 암검진 수검율 대책은 ‘글쎄’

기사승인 2016-12-19 09:23:30 업데이트 2016-12-19 09:23:36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2014년 주요 사망원인으로 암(악성신생물)이 1위에 올랐다. 2014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 당 7만6611명(사망률 150.9%)에 달했다.

문제는 보건당국은 암 사망률 감소 및 조기치료를 위해 국가암검진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검률이 낮아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5대 암 전체 수검률은 48.3%에 불과해 검진 대상자 2명중 1명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수검률을 보면 2011년 50.1%였는데 2012년에는 대장암 검진주기가 2년에서 1년으로 변경되며 39.4%로 크게 하락했다. 이후 2013년 43.5%, 2014년 45.8%, 2015년 48.3%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5대 암종별 수검률을 보면 2015년 기준 전년대비 △간암 2.5%p(55.3%) △위암 2.3%p(57.2%) △자궁경부암 2.2%p(54.2%) △대장암 1.7%p(34.2%) △유방암 1.5%p(60.8%) 증가했다. 2010년 대비해서는 2015년 위암은 12.5%p 간암 9.2%p, 유방암 9.4%p, 자궁경부암 13.9%p 증가했다.
 
암검진 수검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불편함과 검진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많다. 지난해 국립암센턱 발표한 ‘2015년 암검진 수검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암 권고안을 따르지 않은 이유로 ‘건강하기 때문’(42.2%)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는 암검진을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치료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에 인식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23.4%)와 ‘검사과정이 힘들어서’(16.1%) 등 암검진이 불편하다는 답변도 약 40%를 차지했다. 국

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부 관계자는 “(수검률이 낮은) 주원인은 대장암 때문이다. 분변검사의 경우 50세 이상에서 매년 해야 하는데 검사가 불편하기 때문에 30%대 밖에 안 된다”며 “현재 수검률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검진항목이나 방법을 암센터에서 제시하는데 대장암검진의 경우 대장 내시경을 받은 경우 5년간은 분변검사가 필요 없다고 나와 실제 도입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건보공단은 2020년까지 62.89% 국가암검진 수검률 달성을 중장기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는 지난 9월 제3차 국가암관리종합계획(2016~2020년)을 발표했다. 3차 계획에서는 우선 국가암검진의 한계를 되짚었는데 권고안 개정체계 미비에 따른 신규 암종 검진의 추가 요구에 대한 대응 미흡이 지적됐다.

또 유소견자에 대한 적절한 상담 및 확진검사의 연계도 미흡했고, 검진 인력 대상 교육의 참여율도 저조했다고 밝혔다.

이에 주요 추진과제로 암 사망자 중 비중이 높은 폐암에 대해 고위험흡연자(55~74세 중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자 또는 금연 15년 이내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대상자)를 대상으로 조기검진(저선량CT)을 도입해 생존율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17년 시범사업을 수행하고, 이와 함께 공공의료기관-민간병원 순으로 폐암검진의 단계적으로 확대해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소견자의 사후관리도 강화된다. 현재 위암과 대장암 검진프로그램에서만 시행 중인 확진검사비용 지원을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까지 확대한다. 이상소견 발견 시 결과상담 및 추가검사 안내 등을 수행하고, 의심으로 판정될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을 통해 확진검사 필요성 및 지원방안을 안내할 계획이다.

암검진 체계도 고도화한다. 암검진 ‘근거평가연구세터’ 및 ‘권고안 제·개정위원회’를 설치·운영해 국가암검진의 근거평가체계 구축에 나서고, 국가암검진과 관련한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국가암검진프로그램 개정·평가위원회’를 설치해 암검진 권고안에 기반한 국가암검진 프로그램 개정을 심의·검토할 예정이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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