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과정 신뢰 안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과정 신뢰 안해

기사승인 2016-11-25 14:49:14 업데이트 2016-11-25 14:49:16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과정에 대다수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은 최근 논란이 더욱 커진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국민여론조사’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2016년 11월 10일~12일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해 국정화 반대가 62.5%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 대학생은 75.5%가 반대하고 있었는데 이 수치는 불과 1년 전인 2015년 10월13일의 여론조사(한국갤럽) 당시 국정화 반대가 42%였던 것과 비교해 눈에 띄게 국민여론이 국정화반대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정화 찬성여론이 2015년 10월 조사당시 42%에서 2016년 11월 조사에서 23%로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조사에서 처음 반영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과정을 신뢰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설문응답자의 67.6%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전혀 신뢰 안함’ 응답이 무려 44.3%, 반면 ‘매우 신뢰’는 5.3%에 불과했다.

학생들의 경우 불신하는 비율이 78.6%로 불신에 응답한 비중(67.6%)보다 11%p 높았고, 신뢰는 7.8%로 신뢰에 응답한 비중(21.7%)보다 무려 13.9%p나 낮았다.

초·중·고 학부모 여론도 불신 78.5%, 신뢰 15.7%로 큰 격차를 보였으며, ‘잘 모름’에 응답한 비중이 5.8%로 다른 응답자에 비해 의견이 확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성인대학생은 78.6%, 초중고 학부모도 78.5%가 정부의 국정화 추진과정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5%가 ‘중단해야’한다고 답했다. 더욱이 학생 70.5%, 초중고 학부모 69.6% 등 중단해야 한다고 답해 교과서를 배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우려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21.8%에 불과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교문위원들은 “질문항목 전체에 박근혜 정부라는 한 마디도 사용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반대로 국민 여론이 모이고 있다”며, “28일 교과서 내용이 공개되어 문제가 더 확인되면 국정화 반대여론은 더욱 커질 것이며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폐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와 교육부가 대대적으로 국정교과서 홍보를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던 혈세낭비에 불과했다. 정부는 국정교과서 사전 공개를 할 필요 없이 오늘이라도 국정교과서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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