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수도권은 안 내고, 지방은 잘 내는 ‘적십자회비’

[2016 국감] 수도권은 안 내고, 지방은 잘 내는 ‘적십자회비’

기사승인 2016-10-14 17:59:59 업데이트 2016-10-14 18:00:06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광역시도별 적십자회비 납부율 편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 자치구별로 비교했을 때도 강남·강북간 차이가 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성북을)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납부율이 저조했고, 제주·경북·경남 등 지방 지역 납부율은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올해 기준, 전국 적십자회비 평균납부율은 19.8%였다. 총 2074만6000명에게 납부를 고지해 410만8000명이 회비를 냈다.

‘평균 이하’ 납부율인 광역시도는 총 4곳이었다. 경기도가 총 고지자 497만3000명 중 71만3000명이 납부해 14.3%의 납부율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인천(14.4%)과 서울(14.7%), 부산(17.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는 10명 중 4명이 적십자회비를 냈다. 25만7000명 중 9만8000명이 납부해 납부율 38.1%를 기록했다. 경북(34.5%)과 경남(31.8%), 강원(28.7%) 등도 높은 납부 현황을 보이며 적십자회비 모범시도로 꼽혔다. 이들 지역은 대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2배가량 납부율이 높았다.

이 같은 ‘지역 격차’는 서울 내에서도 나타났다. 서울의 중심부로 꼽히는 중구는 11.7%로 서울시내 24개 자치구 중 가장 낮은 납부율을 보였다. 납부율이 가장 높은 도봉구(17.2%)와 비교하면 5.5%p가량 낮은 수치다. 중구 다음으로는 관악구(12.5%), 마포구·용산구(12.8%), 강남구(13.3%) 순으로 낮았다.

강북 지역 자치구는 대체로 납부율이 높았다. 도봉구가 가장 높았고, 이어 노원구(16.6%), 은평구(16.2%), 강북구(16.0%) 등의 순이었다.

대한적십자사는 올해부터 소득에 상관없이 25~75세의 세대주를 대상으로 1만원씩의 적십자회비를 부과하고 있다. 고지서로 통지되지만 납부 의무는 없는 ‘국민성금’형태다.

기동민 의원은 “도서산간·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일수록 납부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적십자회비를 세금으로 인식하고 내는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라며 “젊은층 및 고소득층의 적십자회비 납부율을 높이는 적십자사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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