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주지진 뉴스보고 알았다…발생 2시간 지나 최초 보고

청와대, 경주지진 뉴스보고 알았다…발생 2시간 지나 최초 보고

기사승인 2016-09-23 07:57:39 업데이트 2016-09-23 07:58:08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청와대가 이번 경주 지진을 뉴스를 보고 인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병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은평을)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9월12일 경주지진 발생당시 청와대 역시 KBS 재난자막방송 후에야 지진발생을 보고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가 경주 지진 발생 관련해 최초로 유선보고를 받은 시각은 지진발생 7분 후인 19시51분이었다. 하지만 경주지진 관련 KBS 재난자막방송이 최초로 시작된 시각은 19시47분으로, 청와대 보고시간보다 4분 빨랐다. 지진이라는 국가적 재난을 중앙 컨트롤타워인 청와대가 뉴스를 보고서야 파악했다는 것이다.

또 경주 지진이 최초 감지된 시각은 19시44분36초였다. 그러나 청와대에 경주 지진 관련으로 최초 자료보고가 이뤄진 시각은 지진발생 무려 2시간 후인 21시41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조정실에 지진 발생이 유선보고된 시각은 지진 발생 30분 뒤인 20시14분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환경부 장관 및 차관에게 지진발생이 최초로 유선보고 된 시각은 지진발생 후 1시간11분 후인 20시55분이었다. 지진이 발생하고 막대한 피해가 벌어지고 나서야 주요부처에서 지진의 현황을 인식한 것으로써,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의 무능을 보여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청와대는 지난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충격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청와대의 입장이 이번 지진발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적 위기가 발생하면 국민들은 지도자의 얼굴을 바라본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직도 이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청와대는 국가재난의 중앙 컨트롤타워로서 모든 재난에 대해 제일 선진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의 무너진 신뢰를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청와대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한편 이와 관련 기상청은 9.12 지진의 발생(규모 5.1(19:44:32), 5.8(20:32:54)) 건에  대해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 비서실 및 국무조정실 등 주요부서에 지진조기경보(19:45:03, 20:33:23), 지진속보(19:45:23, 20:34:18), 지진통보(19:49:09, 20:37:46)를 문자 및 팩스로 즉시 정상적으로 전송했다고 밝혔다. 

또19시 51분에 지진발생 상황을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에 종합적으로 유선 보고했으며, 21시 41분에 본진과 전진의 발생현황, 진도분포, 지진규모 등의 자료를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발생 2시간이 지나 청와대에 최초 보고됐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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