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드론 무력화…방산 3사, ‘안티드론’ 시장 정조준

AI로 드론 무력화…방산 3사, ‘안티드론’ 시장 정조준

기사승인 2025-08-08 06:00:08
IDEX 2025에 꾸려진 현대로템 전시관. 연합뉴스


드론이 전장에서 핵심 전력으로 부상하면서, 이를 방어하는 ‘안티드론(Anti-Drone) 시스템’ 역시 군사안보의 전략적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국내 대표 방산 3사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안티드론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안티드론 시장은 매년 성장세에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더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의하면 안티드론 시장 규모는 올해 30억3000만달러(약 4조2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에는 93억달러(약 13조원)로 증가해 연평균 약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고속 성장은 분쟁 지역에서 무기화된 드론의 확산과 국가 에너지망에 대한 위협 증가에 따른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AI가 탑재된 ‘중요지역대드론통합체계’를 앞세워 시설형·이동형 방어체계 모두에 인공지능 기반의 표적 탐지하고 위협도 평가, 자동 식별과 추적, 무력화 방식 제안까지 일련의 대응을 자동화했다. 레이더, EO/IR 센서 등 다양한 데이터가 AI로 실시간 분석돼 복잡한 위협에도 한층 빠른 지휘 결정과 최적화된 방어 조치가 가능해졌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고출력 레이저, 네트워크형 관제 시스템까지 통합하며 국방부와의 협력하에 군 주력사업 수주와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무인전투차량에 AI 자율주행과 센서 데이터 융합을 적용, 드론 위협 감지부터 식별·차단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레이더 연동 안티 드론 통합솔루션’을 선보였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전차나 장갑차 등 기갑 차량이 적의 대전차 미사일, 로켓, 드론 등 위협 무기 공격을 받기 전 능동적으로 그 위협체를 탐지하는 APS(능동방호시스템, Active Protection System)가 현재는 연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LIG넥스원 역시 AI가 탑재된 레이더 및 전자광학센서를 연계해 고성능 드론 탐지·추적 체계를 고도화했다.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해 표적 드론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위협 분석 및 전자간섭 대응 속도를 크게 개선했다. 

대표 솔루션으로는 ‘소형무인기 대응체계’와 ‘SMART JAMMER’를 군 부대·공공기관 등에 실전 배치했다. 또한 NATO 표준을 맞춘 글로벌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국내 드론 기술의 장비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실증 공간 부족은 업계 과제로 남아있다. 실전과 유사한 조건에서의 시험공역 확보는 향후 장비 상용화를 위한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국내 안티드론 장비 검증을 위한 실증 공간은 현재 의성·고성 국가안티드론훈련장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의성 드론 비행시험 센터와 고성 지역이 국가 안티드론 훈련장으로 지정돼 정부 부처 간 협업 하에 운영 중이다. 의성 드론 비행시험 센터는 유일하게 전파 차단 감지 기능을 활용한 실증 공간으로 안티드론 기술 평가와 시험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반 첨단 센서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드론 위협 행동 예측 기술력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하는 중이며, 현재 실증·연구 단계에 있다. 앞으로 정부 협력을 통해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breathming@kukinews.com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