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 전대 가능성 사라져…‘강성 3인방’에 휘청

국민의힘, ‘혁신’ 전대 가능성 사라져…‘강성 3인방’에 휘청

우재준 “전한길 방향 잘못돼…편승 적절치 않아”
김문수·장동혁, 전한길 면접 예고…안철수·조경태·주진우 선 긋기
최요한 “전당대회 기준도 세우지 못해…탄핵반대파 당선 시 당 위험”

기사승인 2025-07-31 18:18:39
꽃보다전한길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이 새로운 지도부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에 돌입했지만, ‘혁신’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탄핵반대파’인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장동혁 의원 등이 ‘전한길 면접’을 언급하면서 당내 분란이 커지고 있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후보들도 대부분 계엄은 잘못됐다는 부분은 인정한다”며 “계엄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핵심이다.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우리 당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방향은 잘못됐다는 생각이다. 전씨의 방향에 편승하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후보등록 전부터 전씨의 행보에 잡음이 발생했다. 전씨는 지난달 9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자신의 추종자 10만여명이 당원으로 가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기반으로 ‘윤어게인’을 부르며 아스팔트 극우세력을 결집해왔다.

전씨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상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포용할 것인지 질의서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탄핵반대파인 김 전 후보와 장 의원은 답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아스팔트 극우 세력 확보에 나섰다.

탄핵찬성파인 조경태·안철수·주진우 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는 전씨의 행보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탄핵찬성파 후보자들은 전씨의 질의서 답변에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 전 대표는 “진극(진짜 국우) 감별사에게 기꺼이 감별 받겠다고 줄 서면서 당내 극우가 없다는 것은 국민과 당원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대로 진행되면 혁신 전당대회는 사실상 물거품 된다는 게 중론이다. 탄핵 찬·반 후보들이 대결구도로 진입하면서 당내 갈등만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빅4’로 추려지는 후보 중 탄핵반대파로 김 전 후보와 장 의원이 분류된다. 탄핵찬성파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조경태 의원이 포함된다.

전문가는 탄핵 찬·반 전당대회 구조가 국민의힘 한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계엄 이후 전당대회가 혁신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당의 존속 가능성이 위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전당대회) 기준도 세우지 못하면서 상황이 이상해졌다. 계엄을 정리해야 하는데 국민의힘 스스로 타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 결과 탄핵 찬·반 대결구도가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어떤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 지지부진 흘러가면서 당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했다”며 “아스팔트 극우 세력인 전씨의 등장과 탄핵반대파 후보들의 콜라보로 전당대회가 더 혼란스러워졌다”고 평가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