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재 대응 ‘무인파괴방수차’…대구 첫 배치

대형화재 대응 ‘무인파괴방수차’…대구 첫 배치

기사승인 2025-07-29 16:47:08
무인파괴방수차. 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역 최초로 도입한 ‘무인파괴방수차’를 서부소방서에 배치하고, 다음달 초부터 본격 투입한다고 29일 밝혔다.

무인파괴방수차는 샌드위치패널 구조 공장 화재, 유해화학물질 누출, 항공기 사고 등 각종 대형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2024년 재난관리기금 12억원을 들여서 마련했다.

이 장비는 원격 조종이 가능한 최첨단 소방장비로, 최대 20m 높이, 반경 10m 내에서 방수·파괴 작업이 가능하다. 4mm 두께 철판과 160mm 콘크리트 블록도 관통할 수 있어 인명 접근이 어려운 화점에서도 강력한 진압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대형 물류창고나 복잡한 구조의 산업시설 등 고위험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 접근 없이도 화점을 직접 타격할 수 있어, 현장 안전과 진압 효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차량은 산업단지가 밀집한 서구 서부소방서에 우선 배치됐다. 이 지역은 서대구산업단지, 대구염색산업단지를 비롯해 인근 달서구 성서산단, 북구 제3산단 등 고위험 구조의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실전 활용도가 높다.

지난해 11월 성서산단 내 자동차부품 가공공장 화재 당시에도, 구미소방서의 무인파괴방수차가 긴급 투입돼 화점 접근과 방수 작업을 수행한 바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28~29일 양일간 서부소방서 소속 직원 40명을 대상으로 운용 특별교육을 진행했으며, 숙련 훈련을 마친 뒤 8월 초부터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무인파괴방수차는 소방대원의 생명을 지키고, 고위험 화재 대응의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첨단 장비 도입을 통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