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를 입어 파손된 자동차 주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지난달부터 지속된 집중호우에 더해 이번달 한반도에 상륙했던 5호 태풍 ‘장미’의 영향까지 겹치며 침수된 차량들이 1만대를 돌파한 상황이다. 침수피해 차량들이 중고차시장에 멀쩡한 매물로 둔갑해 나올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0일 기준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및 차량 낙하물 피해 접수 건수는 총 7113건으로, 추정 손해액은 71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10일 이전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 보험사에 피해 접수되지 않은 차들과 10일 오전 9시 이후에도 침수차가 계속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침수차량이 1만대는 넘어간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예상이다.
침수차는 단순히 차주에게만 손해가 가는 것이 아니다. 침수차가 멀쩡한 차로 둔갑돼 중고차시장에 넘어오면서 중고차 구매자들에게 ‘2차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런 침수 중고차량 피해는 침수가 집중적으로 일어난 시기에서 약 2달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내부 침수 피해 수리 및 흔적을 없애기까지 필요한 시간이 일반 피해 수리보다 더 오래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고차 구매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은 구매할 차량이 침수차인지 아닌지 사전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침수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카히스토리 서비스 내 ‘무료침수사고조회’ 서비스다.
카히스토리에서는 차량의 침수 기록과 함께 ▲보험 처리한 각종 사고 정보▲주행거리 ▲파손부위 등도 조회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에서는 침수 이력이 없어도 시세보다 저렴해 침수가 의심될 경우에는 눈과 귀, 코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했을 때 곰팡이·녹·진흙에서 발생하는 악취 여부 ▲시운전 시 비정상적인 엔진소음이 들리는지 여부 ▲안전벨트 등 차 안 부품에 진흙이 묻었거나 부식 흔적이 남았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