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정치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미래통합당을 향해 극우세력과 결별하고 중도층에 호소하는 정당이 되라고 촉구했다.
진 전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에 “통합당에서 다시 친박, 친이들이 슬그머니 목소리를 높인다”며 “지금 통합당으로 지지가 돌아온다고 하나, 이들과 명확한 선을 긋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친박은 박근혜 사면을 얘기하고 친이는 다시 4대강 전도사 노릇을 시작한다. 다시 건국절 논쟁을 시작하는 정신 나간 의원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개표조작 음모론을 주장하는 얼빠진 이들도 있다”라며 “다 퇴행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통합당을 향해 “민주당과 정의당처럼 보수진영도 그 안에서 노선을 나눌 필요가 있다”며 “통합당은 중도층과 소통이 가능한 보수정당으로 리모델링 해야 한다. 극우와는 단호히 갈라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탄핵무효를 외치는 친박, 건국절 제정하자는 뉴라이트, 개표조작을 주장하는 음모론자들은 조원진의 우리공화당으로 보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통합당의 쇄신 노력에 대해선 “5·18을 함께 기념하고 세월호 진상조사에 협력하고 두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사과하려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철지난 극우반공주의와 시장만능주의 이념을 버리고 공화주의의 관점에서 전 국민을 위한 정책을 생산하는 대안정당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무소속 윤상현 의원과 박대출 통합당 의원은 11일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하고 나선 바 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이 감당한 형틀은 정치적, 인도적으로 지극히 무거웠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관용의 리더십의 첩경은 박 전 대통령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박 의원도 “올해 광복절이 되면 박 전 대통령은 1234일의 수형일수를 채우게 된다. 너무나 가혹한 숫자”라며 문 대통령을 향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ujinie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