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사내하청지회, “현대중공업은 하청노동자 체불임금 직접 지급하라!
11일 현대중공업 정문서 기자회견 열고 임금체불 규탄
기사승인 2020-08-11 15:50:17 업데이트 2020-08-12 12:01:49
[울산=쿠키뉴스] 윤요섭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사내하청지회가 11일 오후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대규모 임금체불을 규탄하고 원청책임 근본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조경근 현대중공업지부장, 이성호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장, 김동성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 김동엽 민주노총울산본부 수석부본부장의 발언과 기자회견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사내하청지회는 “만성적인 임금체불과 고질적인 4대보험 체납이 결국 곪아 터졌다. 현대중공업에서 건조와 도장 작업을 맡고 있는 21개 업체 하청노동자 2600여 명은 지난 10일 월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여름휴가를 끝내고 첫 출근이거나 아직 휴가 중인데, 임금이 전부 체불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전액체불 사태 이후 1년 4개월 만에 다시 벌어진 일이다.
▲ 11일 오후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사내하청지회가 임금체불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이어 “지난 2년간 하청노동자들은 체불과 체납으로 원·하청 사장들에게 농락당해 왔다. 불안정한 생계의 고통이 다람쥐 쳇바퀴처럼 계속됐고, 밥 먹듯이 벌어졌던 20, 30% 임금체불은 마침내 100%가 돼버렸다”며 “1년에 한 번뿐인 여름휴가를 망쳐버린 건 코로나도 아니고, 집중호우도 아니다. 휴가 전부터 예견됐던 임금체불로 이번 여름은 너무나도 처참하고 비통한 마음뿐”이라고 토로했다.
라면서“정규직 휴가가 17일까지라서 체불임금은 아무리 빨리 나와야 20일 경이고, 사실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는 발표에 복장이 터지고 울화가 치민다”면서 “대부분 이번 주에 각종 공과금과 카드 값이 빠져나가고, 자녀 학원비 등을 내야한다. 가족까지 대략 8000여 명의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하청업체의 체불·체납 원인은 매번 똑같다. 기성금이 부족하다는 게 한결같은 이유”라며 “수년째 하청업체의 4대보험 비용만큼 기성금이 부족한 상황이 반복되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불합리한 공정과 인원 투입이 문제라면, 진상을 파악하고 근본대책을 수립하면 될 일”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것은 전형적인 갑질경영이자 무능함의 극치”라며 “더 이상 ‘동반성장’과 ‘상생’이라는 말로 현혹하지 말고 빈껍데기 동반성장실을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사내하청지회는 “현대중공업은 하청노동자 체불임금을 직접 지급하라! 임금을 볼모로 한 갑질을 즉각 중단하라. 도급계약서대로 임금 직접지불로 처리하고, MOU대로 4대보험료도 원청이 직접 공단에 납부하라”며 “울산고용노동청은 체불사업장에 대한 근본대책 수립을 지도·감독하고, 원·하청 사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하라! 이 모든 책임은 현중 재벌에 있다. 갑질원흉 정몽준, 정기선, 권오갑, 한영석은 즉각 물러가라!”고 강력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