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쌍용차, 기간산업기금 대상 아냐…대한항공 8000억 지원 검토”

산은 “쌍용차, 기간산업기금 대상 아냐…대한항공 8000억 지원 검토”

기사승인 2020-06-17 18:28:58 업데이트 2020-06-17 18:29:01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산업은행이 쌍용자동차를 기간사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대상에서 뺐다. 기금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난에 처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게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쌍용차가 조건을 충족할 경우 협의를 거쳐서 검토하겠다며 지원 가능성은 열어뒀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17일 비대면 기자 간담회에서 경영난에 처한 쌍용자동차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기안기금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기준에 의해 쌍용차는 지원 대상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쌍용차에 지원하려면 책임 주체가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책임 있는 노력도 해야 한다. 회사 지속 가능성도 확인돼야 한다”라며 “두 가지가 전제되면 쌍용차 지원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부행장은 또 타 기관과 협의가 되면 기존에 나갔던 자금은 회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쌍용차 7월 만기 도래 대출금 900억원을 만기 연장할 것이라고도 했다. 

산은은 HDC현대산업개발(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두고는 현산 측이 재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행장은 산은은 진정성을 갖고 대면 협상을 요구했지만 현산 측으로부터 회신을 받은 것이 없다며 현산 측이 선 의지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딜 종료 기간 연장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이동걸 회장은 상호 신뢰가 전제돼야 충분히 안전하게 딜이 끝까지 갈 수 있다며 서면 협의를 얘기했는데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무슨 편지를 하느냐며 거들었다. 

최 부행장은 협상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대비책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 협의가 진전이 안 됐는데 플랜B는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인수를 포기하면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모든 부분을 열어놓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행장은 이날 이동걸 산은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최근 만난 일을 언급하며 박 회장이 신속히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에너지 기업으로 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9월 말까지 외부 컨설팅업체 검증을 받고 사업구조를 개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 부행장은 또 대한항공에 대해선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7월 말까지 외부 컨설팅을 거쳐 회사 내부 사업부문에 대한 부분까지 협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과의 약정에 경영권 안정 확약서를 징구했고 불필요한 분쟁 중단 등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연말까지 대한항공에 8000억원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기안기금으로 지원할 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관해 산은 관계자는 “최근에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했고 그 외에 8000억원 추가 자금이 필요해 보이는데 기안기금으로 할지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산은은 기안기금 지원 대상인 항공업과 해운업을 포함해 자동차업종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행장은 자동차 부품사 기금 지원 여부도 충분히 논의하고 시급성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에 관해 최 부행장은 유럽연합 데드라인은 9월 말로, 일본과 중국은 연내 완결한다는 계획”이라며 “거래가 무산되면 채권단 추가 지원 없이 대우조선이 독자적으로 생존하도록 회사 내부 경쟁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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