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크라이시스 파이터(crisis fighter)’를 언급했다. 한은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재난 위기 속에 중앙은행로서 임해야 할 자세가 무엇인가를 표현한 단어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제70주년 기념사에서 중앙은행 역할 범위를 언급하며 “국민 재산인 발권력을 신중하게 행사하는 것이 중앙은행이 지켜야 할 기본원칙”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도 “‘크라이시스 파이터’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 준재정적 역할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며 그 정당성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시장개입 원칙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사회적 컨센서스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물적자본에 의존하는 패러다임을 넘지 않고서는 위기 극복 후에도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민간 자율성과 창의성이 활발히 발휘되도록 해 지식과 기술에 기반하는 생산성 주도 성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최근 공표한 BOK 2030을 가리켜 “향후 10년을 내다보며 한국은행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수립한 중장기 발전전략”이라며 “외부 조언과 내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것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한국은행에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시장 안정과 원활한 신용흐름 유지를 위해 필요시에는 금리 이외 정책수단도 적절히 활용할 것이며, 정책효과가 극대화되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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