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이사회 안건 감추고 뒷짐만…속 타는 피해자들

기업銀, 이사회 안건 감추고 뒷짐만…속 타는 피해자들

기사승인 2020-06-08 19:46:06 업데이트 2020-06-08 20:05:36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굉장히 실망했다”

8일 디스커버리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성사된 피해자와 윤종원 기업은행장 간 만남이 2시간 동안 입장 차만 확인하는 걸로 종결 되자 피해자들은 허탈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간담회장에서 만난 피해자는 “(간담회가) 사태를 풀 전환점이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 답답하다”라며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도 이사에게 물어봐야 할 정도면 윤 행장에게 해결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윤 행장과 만나 자율배상 등 사태 해결을 위한 요구안을 전달했다. 

그러나 윤 행장은 오는 11일 이사회 결정 이후 분쟁조정위원회나 소송 등으로 해결하자며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대책위는 이날 이사회 참관과 발언 기회도 얻지 못했다. 사태의 이사회 안건 상정 여부도 듣질 못했다. 

소득 없이 끝난 간담회에서 피해자들을 더 분노하게 만든 건 사태 해결 진행 속도였다. 대책위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사태 조사에 가담하고 있고 기업은행은 자체 조사를 중단한 상태다. 

문제는 금감원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4주가 소요된다는 점이다. 보상이 시급한 피해자들은 또 한 달을 기다려야 하는 셈. 이를 두고 기업은행이 사태 해결에 사실상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피해자는 “(윤 행장이) 너무 안이하고 피해자 고통이나 눈물, 절박한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행장 눈을 누가 가리는 것 아니냐”고 한탄했다.

필요 시 협의하겠다고 한 것도 “여지만 남긴 것일 뿐 상황 모면책인 것 같다”며 “다시 간담회가 열릴 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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