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코로나19 발(發) 불황으로 빚더미에 앉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에 대한 기업 인수합병(M&A)자금 지원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산업·수출입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이스타항공 인수자금을 받기로 돼있는데 업황 회복이 더딜수록 상환이 지연돼 은행 손실을 유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리포트에서 “제주항공 부채비율이 올해 말 1000%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들어 제주항공 업황이 매출이 적은 국내선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고, 과거 매출이 많았던 일본과 동남아 여행수요는 회복까지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유동성 위기에 대비한 자본 확충을 강조하고 있다.
이 와중에 정부는 산은과 수은을 통한 2000억원 규모 이스타 항공 인수자금 지원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자금 회수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달린다는 점이다. 코로나가 전국을 휩쓴 1분기 항공업계 영업부진은 매우 심각하다.
제주항공만 보더라도 올해 1분기 영업 손실액은 657억원이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5.9% 대폭 감소한 2292억원이다. 이를 두고 은행 손실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이에 관해 산은 관계자는 “손실을 감안해서 대출승인이 나지 않을까 싶다”라며 “초창기 보다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고 있고 항공사들이 국내선을 증편하는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 관계자는 “어느 기업이건 여신을 지원하면 채무 불이행 우려가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여신지원을 할 때 채권보전방안을 강구한 다음 지원하기 때문에 심사 과정에서 이런 점들을 감안해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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