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대한항공에 1조2000억 수혈…“영구채 전환시 지분 10.8% 보유”

산은·수은, 대한항공에 1조2000억 수혈…“영구채 전환시 지분 10.8% 보유”

기사승인 2020-04-24 17:47:32 업데이트 2020-04-24 17:49:56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전환권이 있는 영구채 3000억원을 인수해 10% 이상 지분을 갖기로 했다.

산은은 24일 오후 항공업계 지언 온라인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체적인 자본확충과 경영개선 등 자구노력, 고용안정 노력 등 노사 고통분담, 고액연봉·배당·자사주 취득 제한 등 도덕적 해이 방지 및 향후 기업 정상화 이익 공유를 자금지원 전제로 뒀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대한항공은 2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지원하고 화물·운송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 7000억원어치도 인수할 것”이라며 “6월엔 전환 가능한 3000억원 규모 영구채를 인수해 10.8% 정도를 지분으로 보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6월말 만기 도래하는 2100억원에 대해 차환 발행이 가능해지면서 시장에 안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행장은 또한 “대한항공 측이 자체적으로 1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송현동 부지 등 매각을 추진하고 내부 사업 편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회사 내 사업부 매각 통해서도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이 올해 필요한 부족자금은 3조8000억으로 추산된다”며 “상반기 1조2000억원을 지원하면 2000억원 이상 자금 여력이 생길 것으로 진단되며 하반기엔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다른 트랙으로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최 부행장은 자구계획 외에 한진 일가 사재 출연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 부행장은 “항공업 피해는 각국 형평성을 봐서 지원하는 게 맞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경영책임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추가로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회사가 업종 특성상 시장차입이 많아 국책은행 부담이 크다”면서 “채권은행은 추가 지원보다 만기 연장 회수를 자제하는 쪽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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