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코로나19 진정되면 유통·서비스 먼저 회복”

하나금융硏 “코로나19 진정되면 유통·서비스 먼저 회복”

기사승인 2020-04-13 11:12:18 업데이트 2020-04-13 11:12:37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진정되면 5월부터는 유통업 등 내수·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우선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3일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팬데믹)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내수·서비스 산업뿐만 아니라 철강·조선 등 제조업 부문 업황도 크게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다만 중국 사례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는 빠르면 5월부터 정상적인 경제활동 복귀를 기대할 수 있고 주요국보다 빠른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방역 실패로 확진자가 재차 증가할 경우 비슷한 격리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경제생활 복귀시점을 예측하는 게 무의미해진다고도 언급했다. 

연구소는 이밖에 국내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일 경우 정부 소비 진작책과 억압수요 회복 등으로 내수 비중이 높은 유통 등 서비스업가 가장 먼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홈코노미(홈+이코노미)문화가 새로운 구매 패턴으로 정착될 것으로 봤다. 교육산업은 비대면 교육 서비스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에듀테크 시장 중장기적 안정 성장이 기대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연구소는 아울러 자동차와 조선업 등 제조업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완성차 생산 차질과 선박 발주 심리 위축 등으로 업황 부진이 심하고 철강 산업도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인한 수급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목했다.

연구소는 제조업은 국내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로 완만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항공업과 관광·숙박업 역시 코로나 팬데믹 심화로 글로벌 이동제한이 장기화하면서 업황 정상화가 4분기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국내 항공업계는 정부 지원 확대 여부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부 등이 주요 변수지만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저비용항공사(LCC) 대형화 등 구조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관광·숙박업은 팬데믹이 끝나더라도 지역 관광업자 폐업 등으로 인프라 재구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정유·화학 등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안정된 후에야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안혜영 연구위원은 정유업은 화학업보다 재무 안정성이 허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업황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 공장 연쇄적 셧다운으로 부품공급 중단과 생산차질이 많아지면서 적시공급 시스템 재고와 주요 산업부품 및 소재 공급선 다변화로 위험을 분산할 유인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유통망은 인적·물적 이동 제한 장기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재무구조가 튼튼한 대형업체 위주 사업재편을 예상했다. 

김영준 산업분석팀장은 "적시공급 시스템 재고와 공급선 다변화 등은 기업 비용부담을 키울 우려가 높다"면서 "항공산업은 LCC업체를 중심으로 실적 악화아 재무 안정성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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