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첫날 현장 먼저 돌본 손태승…자회사 비상회의도 주재

연임 첫날 현장 먼저 돌본 손태승…자회사 비상회의도 주재

기사승인 2020-03-25 17:31:58 업데이트 2020-03-25 17:46:49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연임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가장 먼저 눈을 돌린 곳은 역시 ‘현장’이었다. 손 회장은 영업 현장을 둘러본 다음 이어서 계열사 사장들을 모아 비상경영 회의를 주재했다. 

평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질적인 현안을 직접 챙기기로 유명한 손 회장 경영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손 회장은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한 다음 곧바로 영업현장을 둘러봤다. 손 회장은 “주총에서 주주들이 연임을 지지해주신 것으로 형식은 충분하다”며 취임식을 생략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고객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을 점검하는 취지에서 권광석 신임 우리은행장에게 남대문시장지점을 함께 방문하자고 제안했다.

남대문시장지점에서만 소상공인 등 300명 가까운 영세사업자가 총 100억원 수준 긴급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 회장은 여신 지원으로 밤낮없이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권 행장과 즉석에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손 회장은 영업점 방문 후에는 그룹사 CEO들을 화상소집해 비상경영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었다. 

손 회장은 회의를 주재하면서 “현재는 코로나19에 대한 재난 위기 대응을 넘어 그룹 경영 전반에 비상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존 위원회를 코로나19대응반, 경영리스크대응반, 민생금융지원반 등 3개 부문으로 확대 편성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지난 24일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회의에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으로 기업구호긴급자금을 투입하기로 발표한 만큼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우리금융그룹이 중소·소상공인은 물론 중견·대기업까지 포함한 코로나 피해기업 살리기에 앞장서자고 주문했다.

손 회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자회사들이 지주사와 긴밀히 협조체계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재난 위기 대응에도 경각심을 유지하되 코로나로 인한 장기적 경기 침체를 상정하여 그룹사별로 최악의 경영환경에 대비한 시나리오까지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며 ‘대응-회복-성장’이라는 위기경영 단계에 맞춰 전 그룹사가 철저히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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