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기준금리가 사상 첫 0%대로 진입하면서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은행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졌다. 은행들은 우선 이익 감소분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했다. 이는 추가경정예산안 집행과 더불어 미국 등 주요국 금리인하에 따른 조치다.
통화당국 결정에 상환여력이 나아진 차주들은 안도하고 있지만 반대로 은행들은 고민이 깊어졌다. 아무래도 수익에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이자이익 총량이 줄어든다. 물론 기준금리를 내리면 경기부양책으로 대출자산이 커질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취약업종이나 소상공인 지원·금리감면 등으로 인한 이자이익 추가 감소요인도 존재한다. 게다가 장기 침체로 이어질 경우 부실 여신이 증가하면서 건전성 이슈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불해야할 예금은 플러스(+)지만 대출손익이 줄어들 테고 시중금리가 떨어진다면 사실 보유한 자산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현재로선 유동성 관리나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안 될 경우 NIM이 더 악화되므로 여신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은 전국을 휩쓴 코로나19 사태로 오래전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예견된 만큼 자체 대응방안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하 폭이 크긴 하지만 금리 인하 자체는 어느 정도 예상돼 왔다”며 “올해 순이자마진 하락에 대비해 이미 외형 성장과 수익목표를 지난해 대비 낮은 수준으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전략이나 재무목표 변경은 시간을 두고 여러 가지 시각에서 검토해봐야 할 사항이나 향후 시장상황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건전성 관리를 통한 대손 비용 감축, 다양한 조달 수단 확보 등으로 이익 감소 규모를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수익성 저하는 은행권 공통 문제이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나 비용축소 등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최근 DLF·라임펀드 사태로 불안감이 커진 고객들을 위한 안전 상품 위주 영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비이자 이익 증대 방안으로 투자불안 심리 확산에 대응해 소비자보호 최우선 원칙을 수립했다”며 “고객 포트폴리오 조정과 안정형 상품 중심 판매 확대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기준금리 인하로 수신금리도 따라서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관해 국민은행 측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 실세금리 등을 감안해 금리인하 시기와인하 폭을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아직 인하시기와 인하 폭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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