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온라인 버전이 출시됐지만 재직 중인 근로자 위주로 상품이 설계돼 서민을 위한 대출이라는 본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1일부터 KB저축은행과 융창저축은행 등 2곳에서 온라인 햇살론을 취급한다. 지점 방문 없이 모바일 앱과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서류제출과 약정이 모두 비 대면으로 이뤄져 대출실행은 빠르고 금리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지원대상은 제한적이다. 햇살론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서 소득과 재직 확인이 가능한 저소득·저신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기존 햇살론 대출대상에 자영업자와 농림어업인이 포함된 것과는 대조된다.
햇살론은 사업운영·창업·대환·생계·긴급생계 등으로 지원용도가 나뉜다. 반면에 온라인 햇살론은 생계자금만 지원한다. 한도는 1500만원이며 소득과 신용도에 따라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본래 햇살론 생계자금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신용 6~10등급이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인 ‘근로자’만 이용하도록 돼있다. 애당초 온라인 햇살론을 만들 때 자영업자와 농림어업인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는 해석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소득과 재직수준 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같은 이유로 지원용도도 생계자금으로 한정했다고 부연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자영업자는 상환능력 등 온라인으로 증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온라인으로 정보 확인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하려다보니 근로자 위주로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햇살론 공급 채널을 줄이는 건 아니고 추가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채널을 확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