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가 큰 관심이다. 주위에서 가상화폐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소식이 들릴 때면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나도 한 번 해볼까’ 싶지만 우선 비싸고 가격 등락이 심해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투자 말고는 가상화폐를 얻는 방법이 없는 걸까. 정답은 ‘노’다. 직접 캐면 된다. 이를 ‘채굴(mining)’이라고 한다. 장비만 있으면 누구나 가상화폐를 캘 수 있다. 장비로 복잡한 연산문제나 암호를 해독하면 대가로 화폐를 받는다.
어떻게 캐야 하나
채굴을 하려면 전용 채굴기가 있어야 한다. 채굴기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PC다. 채굴기 한 대당 그래픽카드가 5~6개 들어간다. 여기에 CPU나 메모리 등 소모품을 추가하면 채굴기 마련비용도 적지 않다. 채굴기는 직접 조립하거나 인터넷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이 PC를 하루 종일 돌리기만 하면 된다. 이러한 채굴기를 여러 대 모은 채굴공장도 문을 여는 추세다. 지난해 강원도 홍천에서 국내 최대 가상화폐 채굴공장이 들어서면서 화제가 됐다.
채굴기로 가상화폐를 얼마나 캘 수 있을까. 비트코인을 예로 들자면 채굴기 한 대당 0.1개를 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1개 정도가 채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은 채굴방법이 바뀌었다. 주문형반도체(ASIC)를 이용한 새로운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채굴사기 위험 주의보
가상화폐는 개수가 유한하다. 비트코인의 경우 발행량은 2100만개로 이 중에서 80% 이상이 채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채굴자가 늘어나면 한정된 수량을 놓고 경쟁이 붙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채산성은 떨어진다. 가격 변동성도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남은 화폐를 누가 더 일찍 캐느냐가 관건이다. 수익을 얻느냐 마느냐는 그 다음 문제다.
하지만 가상화폐 채굴을 미끼로 투자자를 현혹해 피해를 입는 사례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말 가상화폐 채굴 수익을 나눠주겠다면서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가로챈 업체가 적발된 바 있다.
그렇다면 가상화폐를 직접 만들 수는 없을까. 가상화폐를 만드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2009년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후로 국내에서도 ‘토종 비트코인’을 개발하는 움직임이 몇 차례 있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