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선언하면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 계열사 내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특히 렌터카나 카셰어링(차량공유) 등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 조직도 좀 더 세분화한다.
농협금융은 27일 2018년도 경영계획과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고객과 수익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고 디지털금융과 WM(자산관리)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와 협업하기로 했다.
우선 NH농협캐피탈은 오토금융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확대한다. 최근 3년 사이 자산이 급격히 늘었고 금리인상 시기에 접어들면서 자산관리 중요성이 커져서다. NH농협캐피탈 자산은 지난 2015년 2조4400억원에서 지난해 3조1500억원으로 올랐다. 올해 6월 기준으로는 3조5000억원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자동차 금융이 캐피탈 전체 자산 50% 이상이다”며 “기존 리테일금융본부에 있던 부서가 떨어져 나와 본부로 신설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렌터카나 카셰어링 등 신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성이 크기 때문에 해당 조직을 확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캐피탈사가 렌터카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도 나날이 커지는 추세다. 연도별 렌터카 동향분석을 보면 등록 렌터카 대수는 2014년 42만5587대에서 2015년 50만3895대, 지난해에는 58만1596대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렌터카 등록대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건 시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걸 의미 한다”며 “캐피탈사가 렌터카 사업에 진입하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여신 관리기능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는 여신심사와 관리를 한 부서에서 도맡아 했는데 앞으로는 두 기능을 분리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취급·관리기능도 강화한다. NH저축은행은 정책상품인 햇살론과 사잇돌만 취급한다. 사잇돌은 표준과 채무조정졸업자로 나뉜다. 사잇돌 공급액은 지난달 말 기준 16억 원이다. 햇살론 공급액은 2200억 원이다.
NH저축은행 관계자는 “정책 추이에 맞춰서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 할 것”이라며 “햇살론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직 내 큰 변동은 없다. 대신 부서명을 바꾼다. 영업본부 소속 부서인 개인금융부를 리테일영업부로 변경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