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회사들이 문화사업으로 수익 활로를 찾고 있다. 이전에는 작품을 후원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스폰서’ 개념이 컸다면 요즘은 직접 투자자로 나서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수익까지 챙기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신기술금융업에 주목하고 있다. 신기술금융은 신기술사업자에게 투자나 융자를 해주고 발생하는 수익을 취하는 금융이다. 우리·하나·현대카드 등이 신기술금융업을 겸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공연전문기획사와 계약하고 문화제작 투자사업을 시작했다. 작품 한 건당 양사가 제작비를 나눠서 내고 수익이 발생하면 나눠 갖는 구조다. 이번에 선보이는 뮤지컬 ‘원스어폰어타임 인 해운대’는 하나카드가 제작비를 전액 지원했다. 하나카드는 향후 콘서트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발굴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점차 확장해가기로 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카드 고객을 위한 질 좋은 공연을 보다 저렴하게 제공하자는 게 목적”이라며 “공연이 성공하면 브랜드 효과는 물론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 문화·전시사업에 투자했다. 우리카드가 투자한 ‘브루클린 박물관 소장 이집트 보물전’에 총 30만 명이 다녀갔다. 우리카드 측은 문화 주 소비층인 젊은 고객을 확보하고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문화를 접목한 사업과 마케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켜 충성고객을 유지하게 하기 위함이다. 카드사들은 아울러 최근 수수료 인하 등으로 감소한 수익을 보충할 새로운 투자처로 활용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강화 차원에서 문화 마케팅을 한다”며 “각 회사가 가진 고유 혜택으로 고객을 락인(Lock-in)할 수 있고 또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