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서비스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서비스는 대개 우리생활과 연관돼 있다. 더치페이(나눠 내기)도 그 중 하나다. 카드업계가 자체 더치페이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더치페이 서비스는 결제시간 지연과 계좌이체 등으로 생긴 불편함을 덜어주고 있다. 하지만 출시 초기인 만큼 이용자 제한 등 개선할 점도 있다.
우리카드는 최근 신용카드 더치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식당 등 요식업종에 한해 건당 최대 30만원까지 한 사람이 결제한 후 우리페이 앱을 통해 사람들과 비용을 나눠서 지불할 수 있다.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분담요청을 하면 상대방이 내용 확인 후 승인을 통해 더치페이가 완료된다. 더치페이를 이용하려면 우리카드에서 발급한 카드를 소지해야 하고 우리페이 앱을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신한카드도 같은 서비스인 ‘신한FAN더치페이’를 내놨다. 신한카드는 서비스 가능 업종을 늘리고 카드가 없는 고객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민카드는 다른 버전의 더치페이 서비스를 선보인다. 주문서에 찍힌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는 ‘테이블 페이’를 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한꺼번에 결제하고 나누는 방식이 아닌 자기가 먹은 비용은 자기가 내고 나오는 방식이다. 이처럼 더치페이 서비스는 업계 전반에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서비스 초기 단계인 만큼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자사 고객들끼리만 더치페이가 가능해 서비스 이용자가 극히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직장 동료들과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우리카드 소지만 따로 모아서 가야하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타사 카드 연동시스템 구축이 대안으로 나오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데이터 관리등 어려움이 많다. 서비스 가능 업종이 적다는 점도 문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자체 서비스에서 타사끼리 연동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각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