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수협은행장 발굴 단계가 중반에 접어들었다. 수협은행은 3차 후보자 공모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행장 선별 작업에 착수했다. 수협은행이 이원태 전 행장 퇴임 후 5개월째 공석인 수장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지난 12일 행장 후보자 공모접수를 마감했다. 지원자는 14명이다. 이들 면접은 오는 18일로 예정돼있다. 면접자는 전날 정해지는데 14명 전원이 될 수도 있고, 서류심사를 거쳐 소수를 선별할 수도 있다.
지원자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이번 공모에서는 지난 2월과 3월 열린 1·2차 공모에 지원한 인물이 재도전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전 행장과 강명석 상임감사는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장은 행추위원 5인 중 4명 이상이 찬성해야 선정된다. 행추위원은 기재부·금융위·해수부 등 정부 측 인사 3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2명으로 구성된다.
행추위는 하마평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수협은행이 독립법인이 되고 뽑는 첫 행장인 만큼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12월은 수협은행이 중앙회에서 독립한 지 꼬박 1년이 된다.
한 행추위원은 “심사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단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수협은행이 독립해서 일반은행으로 새 행보를 걷기 때문에 변화가 요구될 것”이라며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갈 인물을 선정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심사에도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체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추위는 이 전 행장이 퇴임하기 두 달 전부터 구성됐다. 이후 두 차례나 후보자를 모았지만 최종 1인을 선별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정부-비정부 인사간 불협화음이 최종 후보자를 결정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행추위원은 “내부 논의 과정을 이분법적으로 보려고 하는데 반드시 사실은 아니다”며 “주어진 소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믿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