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란 정해진 만기와 환율에 따라 화폐를 교환하는 것이다. 통화스와프는 본래 파생상품 일종이다. 하지만 요즘은 국가 간 협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
통화스와프는 갑작스런 외화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전장치다. 두 나라가 협정을 맺으면 상대국이 외화를 유입해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자국 화폐가치를 지킬 수 있다. 이러면 경제가 안정되고 화폐도 자연스레 인정받게 된다. 약정한 환율에 따라 외화를 조달하기 때문에 환율이 급변해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결국 협정을 맺는 목적은 안정적인 상대국 통화를 이용해 자국 화폐가치를 보존하려는 데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호주·아랍·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와 협정을 맺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말레이시아와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3년 연장했다. 호주와의 협정도 오는 2020년까지 연장됐다.
통화스와프는 국가 간 외교관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지난 11일 0시 한·중 통화스와프가 종료됐다. 양국은 현재 재연장을 놓고 협의 중이나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시장은 협상이 다소 길어지더라도 재연장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통화스와프 중단이 실물경제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향후 외교적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한·일 통화스와프도 독도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다 결국 재연장에 실패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외교관계가 금이 간 상황에서 협상이 타결될 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만큼 어느 정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