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은행 가계대출 더 깐깐해진다”

한은 “은행 가계대출 더 깐깐해진다”

기사승인 2017-10-13 09:40:50 업데이트 2017-10-13 09:40:53

가계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빚 관리에 들어가면서 은행이 여신을 더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2일 최근 3개월간 199개 금융기관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올 4분기 금융기관별 대출태도 전망을 내놨다.

대출태도는 대출태도지수로 나타낸다. 지수가 양(+)이면 대출 조건을 완화하려는 금융기관이 많다는 뜻이다. 지수가 음(-)이면 대출 조건을 강화하려는 곳이 많은 것이다. 지수는 100과 -100사이에 분포한다. 기준치는 0이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 대기업 대출태도는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보이겠다. 중소기업 대출태도는 강화될 전망이다. 도소매·숙박·음식업 등 일부 서비스업종 신용위험 증가 우려 탓이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7이다.

가계 대출태도는 지난 8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과 가계부채 종합대책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30)과 일반대출(-20) 모두 강화될 예정이다.

신용위험도를 보면 대기업은 보호무역기조 강화 등 교역 환경에 따라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위험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또한 소득개선이 부진하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빚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위험도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수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시행 등에 따른 주택수요 감소로 줄어들겠다. 일반대출 수요는 전·월세자금을 중심으로 소폭 오르겠다.

비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카드·생명보험사)은 카드를 제외하고는 대출이 강화될 전망이다. 

저축은행·상호금융·생보사는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과 비은행권 대출 감독 강화 여파로 가계대출 위주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19, -40, -17이다.

반대로 카드사는 수수료 우대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수익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론을 중심으로 대출태도를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드사 대출태도지수는 19다.

신용위험은 서비스업종 부진이 지속되고 가계소득 개선이 지연되면서 모든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수요는 저축은행·카드사는 많아지는 데 반해 상호금융과 생보사는 주택구입 감소로 줄어들 전망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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