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직장’ 한국은행 입행 지원서 써보니

‘신의직장’ 한국은행 입행 지원서 써보니

기사승인 2017-09-07 05:00:00

[쿠키뉴스=송금종 기자] 금융공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한국은행은 ‘신의직장’이라 불린다. 높은 연봉이나 복지를 떠나 ‘대한민국 최고 경제전문가 집단’에 속하는 건 단순히 취업을 넘어 하나의 로망이기 때문이다. 실제 취업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신입 공채 경쟁률이 65대 1을 기록하며 이를 증명했다.

한은이 올해도 신입공채문을 활짝 열었다. 한은은 지난달 28일부터 신입 종합기획직원(G5)을 채용하고 있다. 채용인원은 70명 이내다. 학력이나 연령제한이 따로 없다. 다양한 인재풀을 형성하기 위함이다. 지원서 마감은 7일 오후 5시다. 응시부문은 5대 응시과목·지방인재·해외전문인력(영어·중국어)으로 나뉜다.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필기시험(전공+논술) 응시기회가 주어진다. 경제학·경영학·법학·통계학·컴퓨터공학 등 5개 과목 중 한 과목을 골라 시험을 치른다. 해외전문인력 응시자는 컴퓨터공학을 제외한 4과목 중에서 한 과목을 택할 수 있다. 이후 1,2차 면접에 합격하면 11월말 경 잠정 합격자가 발표된다.

한국은행 입행지원서를 작성해봤다. 기자는 5대 응시과목으로 지원했다. 개인정보수집 및 이용안내에 동의한 다음 실명인증을 한다. 지원서 수정과 조회를 위한 이메일 계정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지원서를 쓸 수 있다. 

지원양식은 인적사항과 세부사항, 자기소개서로 구성된다. 기본적인 블라인드 방식이다. 증명사진이 필요 없고 집주소도 적지 않는다. 응시과목을 고르고 이름(영문·한문)과 연락처, 병역사항만 기입한다. 응시부문은 작성 도중 바꿀 수 있다. 

세부사항에 가서는 최종학교 소재지를 체크한다. 근무경력이 있다면 채우는 게 좋다. 공인영어성적은 토익, 토플(IBT·PBT), 텝스 모두 허용된다. 환산점수 기준으로 가장 높은 시험 1개를 입력하면 된다. 수상경력은 한은이 주최하는 통화정책경시대회나 금융경제법 연구논문 현상공모에서 상을 받은 경우에 한 한다.  

자기소개서 항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원동기를 본인 삶과 학업 수행 과정 및 중장기 목표와 연계해 서술하면 된다. 이 때 졸업한 학교명이나 성명, 출신지역, 신체조건 등 개인정보를 적어선 안 된다. 단, 직무수행과 관련된 교육이나 훈련, 자격, 경험은 기재할 수 있다. 글자 수는 1400자로 제한된다.

다른 한 가지는 본인 가치관이나 인생관 진로에 영향을 미친 사건(경험), 인물, 책 등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느낀 점을 쓰면 된다. 마찬가지로 본인을 드러낼 수 있는 어떠한 개인정보 기재도 허용되지 않는다. 글자 수는 800자로 제한된다.

서류전형은 자기소개서와 영어성적이 합격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성적이 없을 경우 자기소개서 만으로도 일부 선발될 예정이다. 이밖에 수상경력이 있거나 한은 업무지원인력(전문연구보조) 근무경력자는 우대한다. 서류 합격자 발표일은 오는 27일이다.

서류에 합격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악명 높기로 소문난 필기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논술은 허를 찌르는 주제로 응시생들을 당혹시키기로 유명하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도 주요 경제 및 금융이슈, 인문학에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지난해 주제는 ‘4차 산업혁명’과 ‘저성장으로 인한 경기침체’ 였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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