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경 BNK금융 회장대행, 동아스틸 부실대출 1000억 책임론 솔솔

박재경 BNK금융 회장대행, 동아스틸 부실대출 1000억 책임론 솔솔

기사승인 2017-08-28 17:00:00 업데이트 2017-08-28 20:08:31

[쿠키뉴스=송금종 기자]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이 부산은행여신운영본부 부행장으로 있을 때, 부실기업 대출 관리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한 책임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BNK부산은행은 2분기 1000억원대 손실을 입었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은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 건전성에도 금이 갔다.

은행 측은 이미 충당금 적립을 마쳤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손실로 이어진다해도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경영여건이 부족한 기업에 무리하게 대출을 강행한 불투명한 내부 여신심사 시스템에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부실채권비율이 1.24%로 전분기 대비 0.24%p 올랐다. 2분기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은행 건전성 지표)이 전분기 대비 0.13%p 낮아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런 부산은행의 건전성 악화는 강관(철강제품) 제조업체 동아스틸에 대출을 해준 게 시발점이 됐다. 부산은행은 동아스틸에 지난 6월까지 1000여억원의 대출을 제공했다.

그런데 동아스틸은 지난 2015년 전남 광양에 제2공장을 설립하면서 재정이 악화됐고 결국 지난 6월 부산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로 인해 대출금 1000억원이 손실처리됐다. 이는 부산은행 당기순이익 1017억원에 육박한 액수다.

동아스틸 대출 관련해 박재경 현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에 대한 비난도 커지고 있다. 그는 2015년 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2016년 부산은행 여신(대출)운영본부 부행장을 지냈다. 특히 여신운영본부 부행장은 부산은행에서 제공하는 대출의 운영·관리(회수) 등을 총괄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대출액은 거래처 정보라서 정확한 규모를 알려줄 수 없다”며 “대출이 부실됐다는 얘기도 없다”고 잡아뗐다. 이어 “동아스틸은 거래기업자체는 우량기업이라 30년 동안 전속 거래해서 부정적으로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법원에서 담보물을 매각할 수도 있고 기업이 인수합병될 수도 있다. 이런 걸 감안하면 당장 손실로 단정하기 힘들다”면서도 “실제 부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꼬리를 내렸다. 부산은행은 현재 동아스틸 공장 토지와 시설 등을 담보로 잡아놨다.

박재경 회장 직무대행에 대해선 “이 거래처는 30년 가까이 거래했고 최근에는 신규로 나간게 없다. 2015년부터 여신거래 특별약정을 해서 별도로 관리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출이 부실로 판명나면 부산은행에 치명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은행은 부실채권으로 그간 몸살을 앓아왔는데 이대로라면 지방은행 가운데 올해도 충당금 쌓기 1등 은행이라는 불명예를 입을 전망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말 지방은행들 중 충당금 전입액이 190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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